아파트 층간소음의 원인
우리나라는 높은 인구 밀도에 비해 국토가 좁은 편이라 스프롤 현상(스프롤 현상이란? 도시, 그 중에서도 교외 지대가 무계획적이고 비효율적으로 팽창하는 현상을 비판할 때 쓰는 용어이다. )을 억제하려는 고밀도 위주 도시계획 정책 때문에 공동주택 위주의 주거 문화가 크게 발달해 있고, 이 때문에 층간소음 문제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더 많이 노출되게 된다. 또한 천장 자체가 빈 공간에 나무 재질로 되어있는 경우가 많아서 일종의 우퍼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실제로 콘크리트 차원에서는 소음이 다양한 주파수 대역으로 분산되기 때문에 그렇게 크게 들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천장 구조물 덕분에 중, 저음 대역의 주파수가 공진되어서 에너지가 그쪽 대역으로 몰린다. 그래서 듣기 거북한 둔탁한 소리가 주요 층간소음의 원인이 되고 있다.
마루바닥, 리모델링, 벽식구조, 건설사의 원가절감 및 날림 건설
필자가 기재한 초입에서의 설명은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고 어려울 수 있어 아파트 층간소음의 주된 원인을 크게 4가지로 분류하였다. 먼저, 마룻바닥이다.딱딱한 마루 재질의 접착식 바닥재(온돌마루, 강마루, 원목마루, 타일, 대리석 등) 층간 소음을 증가시키는 원인 중 하나이다. 표면이 딱딱하여 마루 접착 부분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 사소한 물건을 떨어뜨려도 소음이 크게 들린다. 장판을 깔 경우 무거운 가구의 무게로 인하여 장판이 눌리거나 무거운 짐을 이리저리 옮기는 과정에서 장판이 울거나 찍히며, 심한 경우 틈새에 스며든 습기로 인하여 장판이 벌어지기 때문에 요즘 지어지는 아파트들은 대게 마루를 시공하는 편인데, 바퀴 달린 의자에 앉아서 장시간 있으면 무게로 인해 마루가 눌리며 바닥이 들뜨기도 한다. 두 번째로는 리모델링인데, 리모델링 공사 자체가 여타 소음에 비해 훨씬 용량이 큰 소음을 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엘리베이터와 게시판에 '소음이 발생하니 양해를 구합니다'라고 양해를 구하거나, 사전에 안내 방송을 하므로 이웃들도 너그러니 이해해주는 편이다. 1990년대는 물론 2000년대 초반에 건설된 아파트도 리모델링을 하는 경우가 매우 잦은 관계로, 조금이라도 오래된 아파트에 살아가면 일상적으로 리모델링 소음에 시달릴 수밖에는 없다. 세 번째는 아파트 구조 中 하나인 벽식구조다. 1980년대 이후 설계되는 공동주택의 거의 대부분(약 98%)은 시공 난이도와 비용상의 장점, 그리고 공간 활용성과 바닥난방을 설치하기 쉽다는 이유로 벽식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그런데 이 구조의 경우 소리가 반사될 판이 다른 구조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아 소음에 취약하다. 한 마디로 벽 전체가 북인 셈. 시공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공사기간이 짧으며, 많은 세대를 확보하는데 유리하지만, 소음과 충격이 벽을 타고 내려오기 때문에 층간소음에 가장 취약한 구조이며, 벽에 위치를 변경하기 어렵기 때문에 리모델링 또한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다.
마지막 원인으로 필자가 생각하는 아파트 층간소음의 원인 中 가장 고질적인 문제에 속하며, 근본적으로 최우선 해결 요망이 되어야 할 건설사의 원가절감 및 날림 건설이다.층간소음 분쟁의 큰 원인이 시공이라는 의견이다. 건설사들은 자신들의 이윤을 위해 딱 법적인 규정만큼만 시공하려고 들고, 이는 모든 사람들을 만족해주기엔 부족하다. 더 큰 문제는 이 규정마저 완화하려고 하는 것이다. 유럽 등지의 100년 넘은 집들도 방음은 끝내준다. 이는 우리나라 시공상의 문제가 크다고 볼 수도 있다. 건설사들은 최대한 기준치에 딱 맞춰 건축하여 비용을 절감하려 한다. 문제는 법적 최소 기준대로만 건축하면 층간소음을 잡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층간소음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업계의 노력
층간소음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건설업계, 정부, 주민들, 건축업계 등 각 업계에서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국토부와 한국 토지주택공사(LH),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정부와 공기관에서는 바닥 충격음 차단성능 확인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 중이다. 분양신청자 등의 아파트 분양 전, 꼼꼼한 점검을 통한 후분양을 대비하기 위해, 또 미래의 분양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건설업계에서는 층간소음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를 건설사도 마냥 좌시하진 않는지, 여러 층간소음을 경감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 정부와 건설업계의 노력이 없다면 층간소음 문제는 기술적 해결로는 해결하기 힘들 것이다.
- 앞으로는 닭장식 아파트가 더욱더 없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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