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등, 높아지는 금리 탓에 매수세가 현저히 줄어 집값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습니다.
미분양뿐 아니라 부동산의 꽃이라 불리는 경매시장에서도 그 여파를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대구·신정·삼산동 집값 1억원 '뚝'
금리 인상과 주택 공급 물량 증가로 2분기 울산의 초기 분양률이 7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분기 울산 아파트 초기 분양률(분양 후 3~6개월의 분양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미분양 물량이 빠르고 늘고 있다고 합니다.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울산은 향후 새 아파트 입주 물량도 비교적 많아 청약 수요가 단기간에 되살아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의 전망도 있습니다. 2022년 8월 3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 아파트 초기 분양률 집계에 따르면 울산의 2분기 초기 분양률은 35.4%를 기록했습니다. 울산 초기 분양률은 집계 대상 아파트가 없었던 작년 1분기와 올 1분기를 제외하곤 줄곧 90~100%를 유지했는데요, 5대 광역시 중 울산과 공급 과잉 후유증으로 미분양 몸살을 앓고 있는 대구(18.0%)를 제외한 3개 지역(부산·광주·대전)의 2분기 초기 분양률은 아직 97~100%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울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남구 일대 집값도 하락세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남구 신정동 ‘대공원 대명루첸’ 전용면적 83㎡는 지난달 19일 7억4800만원에 거래돼 이전 최고가(9억원, 2020년 11월) 대비 1억5000만원 넘게 떨어졌으며, 같은 달 삼산동 ‘벽산 강변타운’ 전용 84㎡도 두 달 전 최고가(4억4000만원)보다 1억여원 내린 3억2500만원에 매매되었습니다. 이에대해 규제가 완화되더라도 전반적으로 침체된 부동산 경기가 이른 시일 안에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많습니다.
서울 경매시장 '찬바람'… 낙찰률, 금융위기 이후 최저
부동산 침체기는 경매시장에서도 적용이 됩니다. 2022년 8월 3일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률(경매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26.6%를 나타내었습니다. 금리 인상 기조가 뚜렷해진 지난 5월엔 낙찰률이 35.6%로 떨어졌고, 6월 56.1%로 반등했다가 7월 절반 수준인 26.6%까지 떨어진 것입니다.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경매 열기도 식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지난달 96.6%로 집계돼 전달(110%)보다 13.4%포인트나 하락했습니다. 다주택자 매물 적체와 매수세 위축으로 집값이 빠지고 있는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선 서울보다 아파트 낙찰가율 하락세가 가파릅니다. 인천은 지난달 아파트 낙찰가율이 89.1%를 나타냈으며, 2020년엔 월평균 95.7%, 작년엔 110%로 경매시장에서 인기였지만 올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지난 4월(108.4%) 이후 계속 100%를 밑도는 성적을 내고 있고, 2020년 98.8%, 작년엔 111%의 낙찰가율을 보였던 경기지역 아파트 역시 지난달 낙찰가율은 92.6%로 집계되었습니다.